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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탄도 미사일이 동해로 떨어졌다고 한다 한 두 번 미사일이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것도 학습된 무기력일까 이제는 무섭기보다 어떻게 해야 하나 물어본다 일제 위안부를 피하기 위해 나이 든 남자랑 일찍 결혼하신 외할머니와 6.25의 아픔을 다리에 질질 끌고 다니시는 이웃 할아버지 민주화 때 고문으로 척추가 점점 무너져 내리는 어르신과 구타와 독립운동으로 생을 마감하신 동네 유관순 언니와 아저씨들 무슨 이유 때문인지 동네 한 바퀴만 돌아도 두꺼운 역사책이 매일 튕겨져 나온다 아니 그들이 역사책이다 그런데 이제 미사일이 어제는 NLL 이남 울릉도로 , 오늘은 동해로 단거리 , 장거리로 떨어졌다고 게다가 이태원 참사로 행정 안전부 시장 청장 대통령 등의 기자회견과 경찰 압수 수색 등 복잡한 상황에 ᆢ 여기저기 사건..

아직 단풍이 질 때가 아닙니다

가락시장역 근처 아직 단풍이 질때가 아닙니다 초록은 너무나 짙고 눈부셔 제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아직 단풍이 질 때가 아닙니다 아직도 그들에게는 할 말이 많습니다 아직도 그들에게는 찬란한 생의 빛이 있습니다 거두어 가지 마십시오 나무들의 영혼을, 꽃들의 춤을 열매와 씨앗을 맺기에 아직 이릅니다 좀 더 초록의 기쁨을 더 누리도록 시간을 늘려주세요 너무 이른 서리는 서리가 아닙니다 너무 이른 첫눈은 첫눈이 아닙니다 그러니 나무들이 꽃들이 그저 마음껏 푸를 수 있도록 푸르는 것 외에 삶의 저편을 끌어 오지 마십시오 아직 단풍이 질 때가 아닙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아픔과 파괴의 절규입니다 나무들이 하루라도 더 삶을 살도록 새들이 즐겨 놀러오도록 너무 이른 추위를 보내지 마세요 너무 이른 계절을 보..

까만색

검정색 세상이 온통 까만색으로 칠해졌다. 너무나 까매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다. 슬픔은 까마귀떼처럼 날아다니고, 심장을 쪼아대고, 우리의 머리 위에서 빙빙 돈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들조차 먹으려는 듯이.... 까마귀떼는 알프레도 히치콕의 새들처럼 몇날이 지나도 날아가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영원히 허공에서 날아다닐지도 모른다. 며칠 전에 불었던 거센 바람 때문이다. 어리고 아름다웠던 꽃들이 이유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넋이 나가버렸다.그래서 문을 잠그고, 음악을 죽이고 춤을 버렸다. 웃음을 생매장하고, 기쁨을 찢어버리고, 삶을 흔들어댔다. 도대체 누가 까마귀떼를 보냈는가.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어 억울한 마음에 가슴을 친다 그러자 어린 꼬마가 가슴을 찢고 나와 종이에 까만색 크레파스로 쓴다...

눈빛

지난 토요일에 이태원에서 사고가 발생한 후, 오늘로 4일이 되었다. 아직까지도 믿어지지 않고 있다. 오늘은 신설동쪽에서 강의를 마치고 오는데 검은 근조 현수막이 걸려져 있어서 마음이 또 굳어졌다. 그것도 차를 운전하면서 가다보니 더 많이 걸려져 있는게 보였다. 오늘 어르신들 강의가 있어 만나뵈니 우울하다고 하셨다. 평소같으면 떠들고 하실텐데 별로 말이 없으셨다. 차 안에서 주파수를 맞추는데 노래들이 한결같이 슬펐다. 평소에는 그냥 그렇게 들렸던 '총맞은 것처럼'이라는 가요가 너무나 애절하게 들려왔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그냥 가사가 머리에 달려와 박혔다.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 것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 다 망가져, 구멍난 가슴이.... 애도의 기간이라서 그런지 ..

이태원 참사

10월의 마지막이 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아마도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은 한 때 히트했던 노래 '잊혀진 계절'이라고 하실지모른다. 하지만 또 젊은 세대들은 핼로윈을 생각할 수도 있다. 그 만큼 핼로윈은 남의 나라 명절이 아니라 어느새 젊은이들 속으로 깊이 들어온 축제가 된 것 같다. 며칠 전에 나는 너무 피곤해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 그러다가 잠시 깨어나 핸드폰에 전화가 왔나 확인하려고 하는데 이태원에 사고가 났다는 한 줄 뉴스가 떴다. 나는 무슨 일인데 이태원에 사고가 났을까, 하고 큰 일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그날은 토요일이라 2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피곤했다. 그럼에도 10월이 다 가는 것이 아쉬워 이러다가 단풍도 못 볼것 같아 잠깐 망우리 공원에 바람 쐬로 갔다왔다. 슬슬 산책을 할 마음으..

시-10월

10월 너에게 가졌던 마음을 이제 나뭇잎처럼 떨구려한다. 너에게 품었던 미움을 이제 흐린 하늘에 보내려고 한다. 너에게 향하던 섭섭함을 이제 찬 바람에 날려보내려 한다. 너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원했나 보다. 너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랬나 보다. 가진 것 없으면서, 자격도 없으면서 무슨 염치로 너에게 매달렸을까. 그렇게 봐 달라고 때를 썼을까. 이렇게 두 손이 아플거면서, 이렇게 두 다리가 아플거면서...무슨 이유로 너를 향해 밤을 지새웠을까. 이제 너에서 벗어나 고요와 침묵, 반성과 깨달음만 가지고 대지 위에 파고드려고 한다. 그 깊은 10월이 지나서 첫 서리가 내리면 나는 망각의 땅 속으로 들어가리라. 그냥 썩고 썩어 흙이 되리라. 너에게 가는 길은 애초에 없었는지 모른다. 너에게 가는 길은 맞는 길..

에세이- 외국인 노동자들

외국인 노동자들 3일 전에 안성 물류창고 공사를 하다가 안 좋은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2명은 돌아가시고 여성 1분도 돌아가셨다고 한다. 나머지 2 분도 중태이신 모양이다. 나는 종종 안성 쪽으로 일을 하러 가는데 그럴 때마다 물류창고 등을 무심결에 보게 된다. 엄청 큰 유명 회사의 간판들이 보이는데 ,저기에 우리가 주문한 물건들이 쌓였다가 옮겨지는가, 하고 생각한 적 있다...고기든, 생활 필수품이든.... 큰 배나 비행기로 온다면 항구에서 트럭으로 옮겨 어딘가에 쌓아두었다가 필요할 때면 서울이든 어느 곳이든 가는게 아니겠는가. 이번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물류 창고를 만들다가 거푸집이 무너져서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슬펐다. 이렇게 잘 사는 나라에 와서 돈 좀 벌려고 그렇게 애쓰셨을 텐..

에세이-카카오톡이 멈추던 날

카카오톡이 멈추던 날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난주 토요일이었다. 그림을 그리는데 목소리가 다급했다. 내용인즉 소중한 우리의 정보가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소중한 정보.... 사실 나는 그리 놀라지 않았다. 당연히 백업도 해놓고, 무슨 사고가 났어도 그리 허술할까 하는 강한 믿음이 있었다. 그날 저녁에 돌아와 뉴스를 보니 화재가 난 것이었다. 그리고 카카오톡은 잘 되지 않았다. 카카오톡이야 문자로 하면 되겠지만, 이것으로 장사나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크게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방의 카카오 택시는 더 큰 문제인 모양이었다. 대개 손님이 부르면 그쪽으로 가는 경우가 다반사인 모양이었다. 아무튼 이런 대란에 다음을 사용하는 나로써는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그 예전에는 다음으로 로그인..

팝송-Greenfields- The Brothers Four 푸른 초원, 그린필즈- 브라더즈 포

가수: The Brothers Four https://www.youtube.com/watch?v=bPzanOFDxMI Greenfields - The Brothers four 동영상 단어: once: 예전에, 한 때 greenfields: 푸른 초원 valleys: 계곡 river: 강 used to:~하곤 했다. high above: 높이 위에 everlasting :영원한 stroll through:~를 통과해서 거닐다. be gone: 가버리다. parch: 바싹 마르게 하다. depart:출발하다, 떠나다. sweep: 쓸다. 쓸기 used to ~하곤 했다. hide 숨다. leave –left –left: 떠나다. 남다 keep on ~ing :계속해서~하다 .learn: 배우다, 알다 roa..

팝송-Woman-John Lennon 여인- 존 레논

존 윈스턴 오노 레논: 1940.10.9 ~1980. 12.8 ,John Winston Ono Lennon, 비틀즈의 창립자. 영국 리버풀 출신. 싱어송라이터, 평화운동가. 작곡가, 작사가, 보컬리스트, 리듬키타리스트. 그림, 음악, 인터뷰, 영화 등에서 반항적이고 신랄한 모습을 보여줌. 폴 매카트니랑 공동 작곡은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보여줌. 청소년때 스키플에 영향을 받아 1956년 퀴리멘을 만든다. 이 밴드는 후에 1960년대 비틀즈가 된다. 원래 비틀즈의 리더였지만 서서히 매카트니에게 감. 1960년 중반 넌센스 저술, 라인 드로잉 (In His Own Write), (A Spaniard in the Works) 출판. 레논은 등 반전 운동과 반문화의 노래(국가)로 채택되었다. 1969년에는 더 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