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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받혀주지 않는 삶

https://youtu.be/dw291Uo2POQ 시- 받혀주지 않는 삶 봄이 와서 그런가 현기증이 난다 어쩌면 기립성 저혈압일지도 노란 생강나무꽃을 보니 더 어지럽다 봄은 왔는데 무엇이 어지럽게 하는 걸까 공원에 앉아 주위를 보니 진달래 꽃망울을 터트리고 수양버들 긴 가지가 푸르다 개나리도 이파리 하나 없는데 굳건히 노란꽃을 한 가득 피었다 그래 어지럽지 말자 세상이 어지럽게 해도 나만은 어지럽지 말자 개나리처럼 굳건히 피자 진달래처럼 굳건히 피자 아무것도 받쳐주지 않는 삶이라도 기꺼이 피자 그러면 푸르게 너희들도 언제가는 내게 오지 않겠니 "Life That Doesn't Support Me" Maybe it's because spring has come, but I feel dizzy. Maybe..

시-호구

https://www.youtube.com/watch?v=RRXyNEd2LM0&t=3s 호구 호구가 되셨습니까 일부러 호구가 되셨습니까 이 말에 화가 나시면 진짜 호구가 되신 것이고, 만약 화가 안 나셨으면 바보 아니면 천재겠지요 호구 사전적인 말로 , 즉 남에게 쉽게 이용당하는 사람을 뜻하죠 원래는 라는 말로 쓰였다는데 이제 라는 단어만 쓰이죠 그러고 보면 우리는 늘 호랑이와 살고 있었네요 최근에 호구가 된 사건이 있었어요 다 뜯기고 퍼준 일이에요 어떤 일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짐작만 하세요 그 사건은 무슨 일인지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니였어요 그렇다면 호구 관계인가요 아니면 사랑하는 관계인가요 이해가 안 가지만 호랑이 입에 들어가주면 호랑이는 감사히 여길까요 아니면 너무 감사해서 또 입맛을..

시-돈가스

https://www.youtube.com/watch?v=kJ70L9dZYa8&t=1s 언제 처음 먹어봤나, 돈가스 일제 강점을 제 삼자 변제로 바꾸시고, 돈가스집 초대 받으셔서 출국하셨다고요 돈가스, 돈가스 하니 1980년대 청량리 광장 그 앞에 인구탑, 시계탑 오스카극장, 동일 극장, 시대극장, 성인극장 몇 개씩 볼 수 있었던 시절 맘모스 백화점 앞 버스 정거장, 사람이 많아도 광장 같았던 도로 당시 맘모스 백화점 극장에서 '잘 돼갑니다'로 서울 구경을 시켜준 현주 아저씨 영화관이 끝나자 돈가스 먹어봤냐고 사주셨지. 잘 돼갑니다. 무슨 영화인지 몰랐지만 이기붕 아내 박마리아의 김지미씨와 탕탕, 연달은 총성만이 뇌리에 남았지. 역사 의식도 아무것도 모르던 10대 맘모스 극장을 나와 간 곳은 경양식 식당..

시-공장

https://youtu.be/RvflXpO2plw 공장 많이 벌지는 못해도 먹고 살기 어렵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버는 만큼 아껴쓰면 되고 비싼 거 안 사면 근근히 살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물가가 폭등해 위기가 왔어요 가스를 거의 안 켜셨죠 2월에는 아예 끄고 전기 난로로 버텼죠 어머니는 줄이고 줄여도 계속 적자래요 물건이 안 팔려서 그런걸, 납품하는 곳과 싸우셔서 그런 걸 자꾸 집에 오셔서 절약하라고 하세요. 적자를 매꾸시겠다고요 우리는 충분히 절약하는 중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말했어요 어머니, 자꾸 적자라고 우리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 어머니가 납품하시던 그 사장님들과 좋게 좋게 지내시면 되잖아요. 왜 우리에게 적자 스트레스를 주세요 우리도 할 건 다 해서 더 이상 줄일 수가 없어요 애미야, 나도 ..

시-하야가

시- 하야가 - YouTube 하야가 나무에 고양이가 올라가 있습니다. 올라갈 때는 야옹거리더니 내려올 때는 영 주저 주저합니다. 어쩌면 안 내려 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생명에 큰 일이지요. 빨리 내려오도록 도와야지요. 나무에 강아지가 올라가 있습니다. 올라갈 때는 멍멍거리더니 내려올 때는 엄청 무섭나봅니다. 어쩌면 안 내려 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생명에 큰 일이지요 조심스럽게 내려오도록 도와야지요. 나무에 돼지가 올라가 있습니다. 올라갈 때는 꿀꿀거리더니 내려올 때는 영 불안 불안합니다. 어쩌면 안 내려 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생명에 큰 일이지요 잘 내려오도록 도와야지요. 올라가는 것은 잘 해도 내려올 때는 어려운 것이 동물 뿐만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올라가는 곳이 하늘이라면 서로 올라갈까요? 내려..

시-배가 불러요

시-배가 불러요 - YouTube 배가 불러요 뭘 자꾸 먹는 것도 아닌데 배가 불러요 왜 그럴까 오늘은 누워서 배를 문지르며 생각해봤어요 그랬더니 욕을 참 많이 먹었네요 내가 못한다고 당신이 화낼때마다 믹스 커피를 사발로 타서 먹은거였어요 편의점에서 소주를 몰래 사서 먹었더라구요 밥을 생각없이 퍼먹고 과일을 연달아 까먹었더라구요 알고보니 제 배가 무의식적으로 도발했네요 나는 당신의 쓰레기통이었나봅니다 열심히 당신이 던져 준 화, 신경질, 스트레스, 짜증, 소리침, 히스테리를, 욕을 받아야 했습니다 나는 인간 쓰레기 통이었습니다 나는 인간 변기였습니다 당신 감정의 배설물을 열심히 받아야했던 존재 당신은 내가 거부하면 저를 밟아 버리겠다고 하였습니다 발설하면 생매장시키겠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을 풀어 조작을 헐..

시-아버지

시- 아버지 - YouTube 아버지 니네들이 해결책을 가져와 네에ㅡㅡ굽신 굽신 굽신 굽신~ 우리 아버지 반지하 산다고 재벌 아버지 앞에서 굽신 굽신 하면 저는 뭐가 되나요 제가 그 아이를 때린게 아니라 제가 학교 폭력을 당했는데 그래도 아버지 굽신 굽신 굽신굽신~ 우리가 해결하자 그 집에서 일하며 받은 돈 그걸로 네 병원비 마련해 주마 잘 보여야지, 그 집에서 얻어 먹는게 있지 그리고 그래야 혹시라도 우리한테 뭐라도 풀거 아니냐 뭐라도 우리한테 던져줄 거 아니냐 혹시 이렇게 말하는 아버지가 계신가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게요. 아버지, 됐구요! 저는 오히려 아버지 때문에 상처받고 영혼까지 파괴됐어요 반지하 아버지든 재벌집 아버지든 아버지는 동등한 거 아닌가요. 제가 피해자라고요.? 아버지가 어떻게 ..

시-나토, 나초

https://www.youtube.com/watch?v=3i0bg2maBT0 나토 영어를 해석하면'북대서양 조약기구'랍니다. 유럽과 북미 지역의 정치, 군사 동맹이래요. 나토보다 나초가 더 좋은 아이들 텔레비전 앞에 앉아 과자를 먹습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벌써 1년 지났다고요. 아이들은 관심이 없고 나초,나초, 더 달라고 합니다. 나초 토르티야를 튀긴 후 고명을 올린 간식. 멕시코에서 많이 먹고 살사 소스나 쇠고기 ,채소와 결들여 먹는 음식. 너무 맛있어 심지어 삼각형 모양의 과자도 나왔죠 가게에 가면 사먹을 수 있고 영화관 가면 팝곤 다음으로 눈이 가는 과자, 나초 나토, 나초 발음이 비슷해 조심해야 합니다. 그냥 흘려들으면 구분이 안 갈지도 모릅니다. 입에 과자를 넣고 말하면 더 구분이 안가..

밀알

작년에 작은 화단에 밀을 뿌렸다. 화단이라기보다는 화단 옆 흙이 좀 보이는데 뿌렸다. 공동 화단이지만 누군가 계속 사용하면 아마도 그 집의 화단이 되는가 보다. 늦게 이사왔기 때문에 화분을 내다놓고 밀을 뿌리면서 그 때는 아무 생각없이 밀이 좋다길래 그 새순을 자르고 말려서 차를 끓여 마셨다. 올해는 아직 심지 않았지만 문득 '밀알'이라는 단어가 아주 강한 빛을 내면서 내게 다가왔다. 밀알, 우리는 기꺼이 대의를 위해서 한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말을 하곤 한다. 한 알의 밀알로 썩지 않으면 즉, 밑거름이 되지 않으면 싹을 틔울 수 없을 것이고 그 많은 밀을 생산해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단 한 알이 그 수 많은 해를 거듭하면서 인간을 위해 기꺼이 희생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요즘 주위에는 유독 한 알의..

카테고리 없음 2023.03.07

시- 소식-강제징용

시-소식- 강제징용 - YouTube 소식- 강제징용 어머니 보고 싶어요 배가 고파요 고국에 가고 싶어요 탄광에 끌려가 외쳤을 피맺힌 눈물들 그 뼈마다 박혔던 고문과 착취의 고통은 이제야 해결되었데요 오늘 제 3자 변제 방식이 나왔데요 일본 기업 대신 한국 정부 재단이 나서서 배상한데요 근데 가해자가 없는 방식이래요. 희한하네요. 어머니 보고 싶어요 배가 고파요 고국에 가고 싶어요 782만 7355명 조선인 인구의 30% 강제 징용으로 끌려간 우리 아버지들이래요. 그들의 영혼이 이 소식을 듣고 뭐라고 하실까요. 어머니 보고 싶어요 배가 고파요 고국에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