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은 그냥 그렇게 보냈다. 거의 집에 있었다. 일본은 협력 파트너로 한다는 말에 이게 3.1 절에 맞는 말인가 생각했다. 차마 유관순 열사 묘지에 가서 얼굴을 들 자신이 없어서 가려고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 전에는 가서 기도도 하고 만세도 나름 외치기도 했다. 가끔은 사과나 과자 같은 것도 준비해서 가져갔는데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나라에서 협력 파트너라고 말하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님들 앞에 서는 것 조차 부끄러워졌다. 면목이 없어서 가기도 싫고, 다른 곳도 가기가 싫어졌다. 3.1 운동은 나라를 위해 우리 선조들이 자신의 죽음을 기꺼이 헌신하신 날이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뜻 깊고, 후손들에게 가슴에 새겨야 하는 날 아닌가. 행여 365일 중에 잊혀지더라도 다시 상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