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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날
그런 날이 있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다리에 힘이 풀리고
몸 구석 구석 쑤시는 날
이런 날은 그저 이불 속에 들어가
잠이나 푹 잤으면 하지.
그러나 막상 누우면 잠이 그닥 오지도 않아
희한하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몸이 쑤시다니.....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닐거야.
사방에서 몰아치는 바람 소리.
그곳에는 가결되었다고, 부결되어야 한다고
들려오고,
월례비가 건폭이니,아니니 또 전해오고,
국사수사본부장이 낙마했다느니 어쩠다니....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 경상수지가 적자라니
노인 지하철 무임 승차, 전장연 얘기... 한미일 독도인근서 미사일방어 훈련...
서서 다녀도 피곤하고...
앉아 있어도 피곤하고
누워서도 피곤한
어쩌면 늘 피곤한 날이 된 건
자꾸 소식을 들어서인가....
뭐 자꾸 차단을 해도....자꾸만 기어들어오는
소리들...
아마도 이런 세상의 소식들은 봄과 같아서...
자꾸만 더 큰 꽃들을 필려나보다...
뭔가 향기롭고 기분 좋은 꽃으로 피었으면 .....
제발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2월의 마지막날이니 곧 봄도 오겠지. 더 이상 세상의 소식을 틀어막기에는
힘이 없다. 몸이 축축 늘어진다.
피곤한 날은 봄에게 맡기고 하루 종일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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