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2023
삼일절이다.
어제는 망우리 공원묘지에서 펄럭이는 작은 태극기들을 찍고 왔다.
이런 광경은 자주 보는 것이 아니다.
그 만큼 의미가 있어서 태극기를 단 것이니까.
나는 3.1 절을 늘 흥분하고, 조상님들에 대한 감사와 죄송한 마음
그런 복합적인 마음으로 보냈던 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좀 달랐다.
일본과 협력 파트너 관계라고.....
졸지에 그 말에 어느 도시에서는 일장기가 걸리고
대통령이 그렇게 말해서 본인은 아무런 지탄을 받을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들어 보면 맞는 말 같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3.1 독립일은 우리가 노예에서 벗어난 날 아닌가.
기나긴 고통과 울분 속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목숨까지도 버리면서 갖은 치욕과 고문을 당하고
그 위에서 우리가 이렇게 편안하게 살아가는 거 아닌가.
도대체 언제부터 파트너 관계가 되었는가.
독도 근처에서 한미일 합동 군사 훈련을 해서....
그것도 다케시마날에 일본해라는 이름으로 표기를 하고...수정해 달라고 해도 차일 피일 국민들 화나게 하고...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우리와 일본이 뭉쳐다지만
지금 일본은 필리핀과 영국, 호주와 군사적 협정을 맺어
다시 태평양에서 군대를 지휘하는 선두로 나선다는데...
이게 미래적 협력관계인가.....
나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너무나 이해가 안 되어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내가 잘못된 것인가......
괜히 역사를 공부해서 이렇게 부작용이 생긴 것인가.
우리에게는 투 트랙이 있다. 즉 두 개의 노선이다.
미래 지향적인 건 좋지만, 과거의 역사도 끌어안고 같이 해결하려는 노력이다..
그래야 뿌리도 튼튼하면서 꽃도 건강하게 필 수 있다.
역사는 없애거나 잊어야 할 것이 아니라...
늘 생각하며 명심해야 할 마음의 경전이자 성경이다.
그럴 때만이 진심으로 우리라는 운명 공동체, 정체성, 지구인이 탄생하는 것 아닌가.
3.6일 오늘도 아직 유관순 열사님의 묘역에 못갔다.....고개를 들 수가 없다...
오히려 이럴 때일 수록 더 찾아뵈야 하는 건가....그렇지만....어떻게 협력 파트너가 되었다가
말씀드릴 수 있겠는가........고민이다. 언제 인사드리러 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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