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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3.1일은 그냥 그렇게 보냈다. 거의 집에 있었다. 일본은 협력 파트너로 한다는 말에 이게 3.1 절에 맞는 말인가 생각했다. 차마 유관순 열사 묘지에 가서 얼굴을 들 자신이 없어서 가려고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 전에는 가서 기도도 하고 만세도 나름 외치기도 했다. 가끔은 사과나 과자 같은 것도 준비해서 가져갔는데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나라에서 협력 파트너라고 말하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님들 앞에 서는 것 조차 부끄러워졌다. 면목이 없어서 가기도 싫고, 다른 곳도 가기가 싫어졌다. 3.1 운동은 나라를 위해 우리 선조들이 자신의 죽음을 기꺼이 헌신하신 날이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뜻 깊고, 후손들에게 가슴에 새겨야 하는 날 아닌가. 행여 365일 중에 잊혀지더라도 다시 상기하..

3.1절-2023

3.1절-2023 삼일절이다. 어제는 망우리 공원묘지에서 펄럭이는 작은 태극기들을 찍고 왔다. 이런 광경은 자주 보는 것이 아니다. 그 만큼 의미가 있어서 태극기를 단 것이니까. 나는 3.1 절을 늘 흥분하고, 조상님들에 대한 감사와 죄송한 마음 그런 복합적인 마음으로 보냈던 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좀 달랐다. 일본과 협력 파트너 관계라고..... 졸지에 그 말에 어느 도시에서는 일장기가 걸리고 대통령이 그렇게 말해서 본인은 아무런 지탄을 받을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들어 보면 맞는 말 같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3.1 독립일은 우리가 노예에서 벗어난 날 아닌가. 기나긴 고통과 울분 속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목숨까지도 버리면서 갖은 치욕과 고문을 당하고 그 위에서 우리가 이렇게 편..

피곤한 날

피곤한 날 그런 날이 있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다리에 힘이 풀리고 몸 구석 구석 쑤시는 날 이런 날은 그저 이불 속에 들어가 잠이나 푹 잤으면 하지. 그러나 막상 누우면 잠이 그닥 오지도 않아 희한하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몸이 쑤시다니.....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닐거야. 사방에서 몰아치는 바람 소리. 그곳에는 가결되었다고, 부결되어야 한다고 들려오고, 월례비가 건폭이니,아니니 또 전해오고, 국사수사본부장이 낙마했다느니 어쩠다니....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 경상수지가 적자라니 노인 지하철 무임 승차, 전장연 얘기... 한미일 독도인근서 미사일방어 훈련... 서서 다녀도 피곤하고... 앉아 있어도 피곤하고 누워서도 피곤한 어쩌면 늘 피곤한 날이 된 건 자꾸..

카테고리 없음 2023.03.01

유기

시- 유기 - YouTube 유기 당장 뉴스를 꺼라 아니 다시 켜라 전혀 보고 싶지 않다 아니 봐야 한다 누가 무엇을 했는지 아니 누가 무엇을 안 했는지 뭐가 진실인지 아니 뭐가 진실이 아닌지 뉴스가 진짜라 믿는 사람듵 뉴스가 가짜라 믿는 사람들 의심은 해봤나 자료는 찾아봤나 그러고도 거저 잘되기를 바라는가 그러고도 거저 잘 살기를 바라는가 그대가 관심이 없으면 세상도 당신에게 관심이 없어 마구 풀과 잡초와 독초를 키울 것이다. 세상에 순리되로 되는 것은 나이와 주름살과 죽음뿐 그 외의 것은 단 한방울의 관심도 없다면 국가도, 가족도, 당신의 텃밭도,강아지도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다 그러니 유기하지 마라

시-번개탄

시- 번개탄 - YouTube 번개탄 나 어렸을 때 구들장에 불꺼지면 할머니는 번개탄 사오라며 심부름 보내셨지 번개탄 뒷면에 불을 붙이고 새 연탄과 다 탄 연탄 사이에 넣으면 불이 붙으려는지 매콥하고 기절할 것 같은 연기 방은 차갑고 딱히 난로도 없어 이불을 뒤집어 쓰다 잠이 들면 어느새 밥짓는 소리와 뜨뜻해진 구들장 그 위에 얼굴을 비비고 일어나 앉으면 컴컴한 저녁 어떤 때는 막내 고모랑 자다가 밤에 가스가 새들어와 머리가 아픈적도 있었지 그러면 이유없이 동치미 한 그릇 벌컥벌컥 들이켜야 했지 밖에는 깨져서 굴러다니는 연탄들 눈내린 골목에 돌아다니고 전봇대에 수북하게 쌓여진 연탄들 생을 다해 어디로 떠날지 기다렸네 번개탄 놓여있던 가게들 문을 빼곡히 열면 구세주처럼 반갑게 기다리던, 더 이상 꺼뜨리지 ..

구멍가게 ㅡ2023

구멍가게ㅡ2023 동네 허름한 구멍가게 30퍼센트 쓰여 있어 이게 웬 떡이냐 얼른 들어갔네 매대의 과자들 벌써 다 나갔고 술과 담배와 고무장갑,커피,스타킹 등 몇 개의 품목만 이빠진 듯 남아있네 무엇을 살까 망설이며 딱히 사고 싶은 것이 없어 막걸리 한 병, 고무장갑을 들었네 사면서 들으니 주인이 가게 월세를 올려달라고 해서 접는다고 벌써 문닫은 가게가 이 동네 몇개인가 썩은 이빨처럼 빠져서 흔들거리는 동네 무엇이 그들의 삶을 썩어버리게 했을까 텅비어 낯설어지는 주인도 세입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일텐데 신나는 것도 평화로운 것도 없는 오직 걱정이 빈 가게들 채우는데 누가 우리들 삶에 들어와 휘저은 것일까 대낮부터 막걸리 한 잔 해야지 계산기를 보니 이건 세일이 아니라고 슬그머니 도로 갖다놓으며 대신 커피를..

카테고리 없음 2023.02.20

시- 권력ㅡ데메테르 여신

시- 권력-데메테르 여신 - YouTube 시- 권력ㅡ데메테르 여신 내 목을 꺾지마라 나는 그냥 너희들처럼 꽃피우고 열매 맺는 일을 따랐을뿐 너희들이 누구의 명령에 의해 화단을 짓밟으라고 했어도 너희들이 이건 아니라고 그냥 돌아갔다면 우리 꽃들의 영혼은 너희에게 천세의 열매와 곡식을 드리리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마라 나는 태초부터 고귀하게 태어났고 너희듵도 수 많은 조상의 DNA를 물려받지 않았느냐 나를 이리저리 부르며 꺾고 뽑으려 한다면 그건 내가 너희들과 같이 않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인가 아무리 너희들이 우월하다해도 내가 없으면 너희들은 영원히 굶어죽는다 나는 너희들을 굶겨죽일 수 있다 그러니 그만 좀 해라 우리 꽃들에게 비열한 미소를 거두고 낫과 곡괭이와 칼을 멈추어라 곧 꽃들이 피어야 하는 시..

가스비에 대한 고찰

가스비에 대한 고찰 2023년 1월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라. 우편함에 들어있는 가스비 고지서 무심코 뜯었다가 입이 쩍~ 그렇게 춥게 지냈는데 거의 외출로 켜놓고 살았는데.... 고지서에 기가 막혀 두 손이 얼었네 그리고 바로 보일러를 죽였네 이제 가스는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닌가 마치 고가 명품처럼 낯설게 느껴졌네 지나갈 때 마다 온도 조절기를 킬까 말까 망설이는 순간 노숙자, 쪽방촌,튀르키예, 시리아 지진,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국내 정치들이 한꺼번에 달려오네 추위 속에 누구는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누구는 50억이 무죄고, 누구는 당후보를 포기하고 누구는 가스비로 도자기 사업을 접는다고 우크라니아와 러시아 전쟁은 1년이 되가고 물가와 공공 요금은 전부 올라가....... 어디서 누구한테 춥다고 털어놓아..

팝송-Say you'll stay until tomorrow- Tom Jones 내일까지 머문다고 말해주세요.- 톰 존스

톰 존스: (Sir Tom Jones, 1940.6.7 ) 영국 웨일스 출신 가수 9세에 1949년 영국 영화 《The Last Days of Dolwyn》의 아역 조연을 통하여 연예계에 입문, 1959년에 뮤지컬에 출연 본격적으로 발음 디딤. 풍부한 개성과 열정으로 호평을 받음 〈Delilah〉, 〈Sex Bomb〉, 〈It's Not Unusual〉, 〈Green Green Grass Of Home〉 의 곡들이 있음. 영국과 미국에서 특히 사랑을 받음 (출처: 위키 백과) https://www.youtube.com/watch?v=BGxzU-3GFpo 팝송- Say you'll stay until tomorrow- Tom Jones 내일까지 머문다고 말해주세요.- 톰 존스 .1965년 노래 Say yo..

팝송-Diana -Paul Anka 다이애나 -폴 앵카

https://youtu.be/f1Q2nOyh2Uw Diana -Paul Anka 다이애나 –폴 앵카 I'm so young and you're so old 나는 너무 어리고 당신은 나이가 아주 많다고 This, my darling, I've been told 이것을, 그대여, 나는 들어왔어요. I don't care just what they say 나는 그들이 뭐라고 말하든 상관 안 해요. 'Cause forever I will pray 왜냐하면 영원히 나는 기도할테니까요 You and I will be as free 당신과 나는 저 나무에 새들만큼 자유로울 거예요 As the birds up in the trees Oh, please stay by me, Diana 오, 다이애나, 내 곁에 있어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