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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화

살면서 혹시 불가능한 일을 해 보려고 한 적이 있는가. 예를 들면, 죽어도 못 올라갈 것 같은 산을 올라갔다든지, 절대로 스쿠버 다이빙을 못할 것 같았는데 했다든지......세상에 살면서 불가능한 일은 너무나 많다. 그리고 정말 불가능한 일도 있다. 그렇다면 화를 낼 때 친절하게 화를 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일까. 나는 정말 이것이 가능한 일이지 궁금해서 스스로 나를 실험해 보기로 하였다. 참고로 나는 화를 잘 내지는 않지만 정말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소위 머리꼭지가 돌기도 한다. 머리 꼭지가 돌지 않으면 행동이 사나워쳐 마치 미친 황소처럼 뛰쳐나가기도 한다. 만약 누가 봤다면 어떻게 고삐를 잡아야하지 무서워서 망설일지도 모른다. 자랑은 아니다. 솔직히 이렇게 자기 얘기를 대놓고 얘기하는 것을 공공의 표..

시-시간을 넘어가는 까마귀

시간을 넘어가는 까마귀 까마귀 소리 울어댄다. 시간을 넘어가려나보다 어디선가 밥냄새, 일 나간 사람들이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 하루 종일 무언가를 찾아 돌아다녔지만 그 무언가에 대해서는 침묵하네 시간은 점점 흐르고 뒤에 남은 것은 연금과 얼마간의 재산 그리고 지친 몸 하지만 빚과 눈물만 남은 사람들도 있다지. 삶이 어찌 다 똑같을까만 까마귀는 오늘도 시간을 넘어가네. 까악 까악 까악 까악 이제 뒤에 무언가를 남길까 고민할 시간 그것이 우리가 침묵하는 바로 그것이 아니길.......

안개

서울에서 구리를 거쳐 남양주를 빠져 나와 본 적인 있는가. 안성을 가기 위해 나는 아침 일찍 차를 몰았다. 안성은 '안성 맞춤'이라는 말까지 나올정도로 유기 그릇이 유명하지만 정작 나는 그곳에서 나온 그릇을 본 적이 없다. 봤다 하더라도 안성에서 만든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생활 유기가 아직도 생산된다고 한다. 안성하면 또 다른 무엇이 생각나는가. 혹시 안성이라는 말이 들어간 라면이 생각나는가. 내가 지나가다보니 거봉 포도 판매라는 글싸가 길가에 붙어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이 농작물이 각광을 받는가 보다. 또한 배와 사찰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는 천천히 알아볼 일이다. 아무튼 나는 안성에 가는 일이 생겼다. 그래서 아침 일찍 중부고속도로를 타야만 했다. 그런데 2개의 중부고속도로가 있는 줄 ..

Let It Be --Beatles 내버려 둬라---비틀즈

1970년에 폴 매카트니가 작곡한 노래이다. 어머니 매리가 꿈에 나타나서 ‘Let It Be’ (내버려 둬라)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빌보드 차트1위와 영국 차트 2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인기있는 명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CeQr2x7ENMQ Let It Be --Beatles 내버려 둬라---비틀즈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Mother Mary comes to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내 자신이 어려운 시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엄마 매리가 제게 오셔서 지혜의 말을 하셨어요. 그냥 내버려 둬라 And in my hour of darkness She is stan..

스토킹

신당역에서 안 좋은 사건이 생겨 스토킹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분명 이게 하루 아침에 있었던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날로 험악해지면서 스토킹이 단지 스토킹만으로 끝나지는 않는 것 같다. 1980년에는 좋아하는 여가수를 스토킹 하거나, 남자 가수를 스토킹 하는 일은 있었지만 이렇게 끔찍했던 일이 있었나 싶다. 스토킹을 당하면 그러지 말라고, 아니면 집에 들어와서 부모님께 소개하고 심지어 식사까지 하고 가라는 소문 아닌 소문을 들은 적도 있었다. 실제로 스토킹이라기보다는 인기 가수에 대한 너무나 좋은 감정이라고 써두고 싶다. 심지어 몇 십년을 쫓아다닌다고 무섭다고 하는 가수도 들은 것 같은데 그 후로는 아무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렇다면 왜 스토킹을 하는 것일까. 다른 이의 삶을 교란키면서 기거이 이루려..

책 리뷰- <지속 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홀리 터펜 지음. 배지혜 역

의 저자 홀리 터펜은 2008년에 '책임 여행'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녀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 세계 여행을 한다. 그린 트레블러 마케팅 업무를 맡았고, 그린 호텔리어의 편집자로 일하고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해 알리기 시작했으며, 국제 관광 파트너십에서 커퓨니케이션 담당자로 세계에서 가장 큰 체인 호텔의 사회적 책임 전략을 세우는 일을 도왔다. 그녀는 지속 가능한 여행 전문가로 비영리 환경보호단체인 '롱런'과 세계여행관광협회,영국 여행사협회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 ,, ,,에 기고 중이다. 배지혜: 뉴욕 시립대 버룩칼리지 경제학과 졸업. 현재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바른 번역 소속으로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있다. 역서 《돈 없이도 돈 모으는 법》이 있다. 목차: 1. 좀 더 나은 방..

잔돈에 대하여

며칠 전 돼지 저금통을 깼다. 돼지 저금통이라고 해야, 돼지 모양은 아니고 그냥 시계를 샀더니 넣어준 철통 케이스이다. 또한 두꺼운 종이로 된 녹차 통도 있다. 워낙 단단했지만 위에 동전 크기의 구멍을 뚫으니 제법 쓸만했다. 그리고 가끔 쩔렁거리는 호주머니에서, 마구 돌아다니는 가방에서 잔돈이 있으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넣었다. 솔직히 잔돈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최근에 아는 언니가 말하기를 자신의 친구에게 사진을 부탁해 뽑았줬는데 몇 백원인 사진값을 주지 않았다며 벌써 몇 년 전의 일을 상기하며 그것도 두 서너 번 말했다. 얼마나 친한지는 모르지만 그냥 얘기하면 되는데 몇 백원이라 말도 꺼내기 힘든 모양이다. 그 잔돈은 늘 그녀의 마음 속에 생각날 때마다 적금처럼 쌓이는 모양이다. 지금쯤 수십..

「베니토 세레노」에 나타난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베니토 세레노」에 나타난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허먼 멜빌(Herman Melville)ville)이 「베니토 세레노」(Benito Cereno)를 썼던 1855년에는 노예제에 대한 남북의 정치적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아미스태드(Amistad)나 크레올(Creole) 등의 항해 중인 여러 배에서 노예 해방을 이루려는 반란이 적지 않아 백인 대중들 사이에 심리적 두려움과 위기감이 팽배해 있었다. 당시 노예 폐지론에 대해 보다 진보적이었던 미국 북부는 국가적 단결을 위한 남북 연방이라는 더 큰 대의를 유지하기 위해 1850년 협약, 즉 북부로 도망해 온 노예일지라도 남부로 다시 돌려보낸다는 ‘도망 노예법’(Fugitive Slave Act)을 제정하여 노예 폐지론자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

「이야기꾼」("Storyteller")에 나타난 스토리텔링의 혼종성과 반복

「이야기꾼」("Storyteller")에 나타난 스토리텔링의 혼종성과 반복 Ⅰ. 서론 실코의 『이야기꾼』(Storyteller)에는 같은 제목의 단편 「이야기꾼」("Storyteller")이 수록되어 있다. 『이야기꾼』은 총 8편의 단편들과 운문, 산문,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쪽수도 없고, 목차도 앞쪽이 아닌 뒤쪽에 있다. 이것은 실코가 서구중심주의 서사에 반박하기 위해 서구 유럽의 선형적인 서사 구조를 바꾼 것이다. 이는 또한 라구나 푸에블로의 전통 구술 기법인 ‘거미집’(spider web)과 같은 구조라고 말할 수 있다.1) 중심이 없어 어느 것에서나 중심이 될 수 있는 ‘거미집’ 구조는 서구중심주의 서사에 대한 주변 서사의 저항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코의 서사 기법은 그녀가 인디언과 백..

이문구-관촌수필 비평

󰡔관촌수필󰡕에 나타난 고향에 대한 애도를 중심으로 차례 머리말 2. ‘전’의 양식을 통해 인물들 애도하기 3. ‘실재계’의 만남을 통한 삶의 욕망 찾기 4. 맺음말 1. 머리말 이문구의 󰡔관촌수필󰡕은 1970년대에 중, 단편으로 발표된 연작 소설이다. 이 작품은 화자가 ‘관촌’ 즉 ‘갈머리 마을’로 불리우는 고향에서 자랐던 경험과 그때의 인물들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되어있으며 이는 그리움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이문구가 근대화를 부정하고 과거의 전통에 집착하거나 퇴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구자황은 “󰡔관촌수필󰡕의 진정한 의미는 고향상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향탐색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음”을 밝힌다. 그는 “‘전근대적 세계의 낭만적 이상화’로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