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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다는 것
바다로 간다는 것은
저 한라산에 떨어진 빗방울 하나가
햇빛을 따라가지 않고, 나무 뿌리도 거부하며
새들의 부리에 쪼이지 않고
제 영혼을 돌틈에 밀어 붙이는 것
살이 까지고, 피가 나도
바위에 뺨을 맞아 입술이 터져도
산의 옷을 벗어 던지고
‘바다’ 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싶은 것
바다로 간다는 것은
꽝하고 얼어붙은 빗방울이
온몸으로 몸부림치며
눈사태를 일으키는 것
.
누군가가 붙잡아도
기어이 떨어져나와
산에 중독될까 스스로에게 침을 뱉으며
기어이 산을 배경으로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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