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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끊겼어요
잘 있나요
바람은 불어오는데...하늘가에 앉아있나요...구름가에 앉아있나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아요....우리 인생은 원래 어려운 거잖아요...
당신 곁에서 행복했던 건, 당신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꽃이 있어서도 아니었어요. 하늘이 맑아서도 아니었어요.
책장을 넘기면 그대가 있어요. 밥을 먹으면 그대가 앉아있어요.
아무 말 안 하려고 했는데....어디에서나 그대는 서 있어요.
이상해요..
골목에서도 기다리고...버스 앞에서도 기다리고.....
나무 아래에서도....찻집 앞에서도...
당신은 나를 기다려요....
아니요...내가 당신을 기다렸어요..
하지만 갈 수 없는 걸 알아요...너무 시간이 흘렀어요...
갈 수 있는 길이 끊겼어요. 이제 우리는 영영 볼 수 없겠죠.
하지만 당신은 계절이 바뀔때마다 기다려요
아니요. 내가 기다려요.
그대를 만난다해도...우리의 끊어진 시간을 이을 수가 없어요.
우리의 마음을 이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밤은 깊고 길어요.
당신에게 갈 수가 없는 길은, 내게 의미가 없어요.
더 나은 행복을 찾으셨나요
더 나은 삶을 찾으셨나요.
당신이 기다려요. 그 언덕 위에서.. 그 가로수에서....
그 찾집 앞에서...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길이 끊겼어요.
마음이 끊겼어요.
하지만 당신이 나를 기다려요.
아니요. 내가 기다려요.
내가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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