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곳-자작시

단풍나무 아래서

랍비의 숲 The Forest of Rabbi 2023. 6. 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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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QwUWV8MtWw

푸른 단풍나무 아래서 널 기다리네
처음 보았을 때 여리고 작은 초록별
바람에 나부낄 때마다 서걱거렸지

이제 너는 나뭇가지도 많아
푸른 별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려 하네
흔들릴 때마다
그림자 별들 무수히 반짝이네

네가 서리 내린 아침의 붉은 단풍으로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찬바람으로 날아와 내 문을 두드리기를...

그러나
이 춥고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이제와 무슨 얘기를 하려는가

지금 너의 초록 웃음, 초록 마음,
초록 눈물로도 충분한데...

그저 비우고 비워
푸른 단풍잎으로 얇아질 수 있다면
너를 초록 덩어리로 기억할 수 있다면

네가 돌아오지 않아도
내 안에 초록 환상으로 서 있을텐데

초록 얼룩으로 지워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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