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곳-자작시

시-나는 고등어다

랍비의 숲 The Forest of Rabbi 2023. 7. 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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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dCkOmrSzhd4

 

 

저 어쩌죠
국민생선 고등어인데
갑자기 신기한 물이 올거래요
초대도 하지 않았고 예상도 못한 일이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맨날 입으로는 동물권,동물권 주장하면서
우리한테는 묻지도 않나요?

우리가 말을 못한다고 눈물이 없나요?
우리가 걷지 못한다고 움직일 수가 없나요?
우리가 생각이 없다고 삶이 없나요?
우리가 공부를 안하다고 지혜가 없나요?
우리가 살신 성인한다고 그렇게 우스운가요?
우리가 힘이 없다고 함부로 우리 터전을
더럽힐 권한이 있나요?

어디 물어봅시다
이날 이때까지....

누구 덕분에 그런 머리를 갖게 되었죠?
누구 덕분에 그런 눈을 가지게 되었죠?
누구 덕분에 그런 혈관을 가지게 되었죠?
누구 덕분에 그런 관절을 가지게 되었죠?
누구 덕분에 그런 혈액을 가지게 되었죠?
누구 덕분에 그런 힘센 에너지를 가지게 되었죠?

오직 신만이 우리의 생명과 자유에 대한 권리가 있어요.
당신들이 뭔가요?
당신들이 신인가요?

당신들은 편안하고 배부르게 살면서....
왜 우리가 새끼낳고, 알낳고 행복하게 살다가는 것을
방해하나요?
왜 빼앗으려고 하나요?

당신들이 육지에 있다고, 우리랑 상관이 없다고요?
당신들도 엄마 뱃속에서는 우리처럼
물 속에서 살았다고요.
당신들과 우리들은 형제란 말이에요.

우리들이 눈물 흘리면
당신들도 똑같이 눈물 나게 되어 있어요
인간이 고등어고, 고등어가 인간이라고요

우리가 아파서 숨을 헐떡이고
피부병에 걸려 괴로워하고
대대손손 뒤틀리고
썩은 구린내 풀풀 내며
뱃대기가 허옇게 뒤집어져 있는거 보고 싶나요?

혹시 아나요
우리 중에 유전자 괴물이 나타날지...
과학이 정확하다고요?
그럼 왜 프랑켄슈타인 괴물이 출현하고,
온실 가스도 과학으로 통제 못해 북극, 남극의 얼음을
다 녹이죠?
당신들은 서서히 우리 쪽으로
가라앉고 있어요
그런데 어쩌죠, 그 잘난 체하는 다리 밖에 없어서?

우리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진정 당신들이 보고 싶은 풍경인가요?
아니면 나만 안 먹으면 그만이지, 하고
남 일처럼 돌아서면 해결된다고 보나요?
그것이 이제껏 살인성인한 물고기에 대한 예의인가요?

나, 고등어를 보세요.

내 눈을....
내 지느러미를...
내 푸른 등을....

고개를, 고개를 돌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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