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자신의 통장에 돈이 들어온 줄도 모르고, 대학 등록금, 생활비 등을 비관해서 삶을 마감한 대학생의 얘기를 들었다. 안타깝다는 말로도 충분하지 않을 정도이다.......분명 그 학생보다 우리는 앞선 세대이다. 그렇다면 앞선 세대들이란 무엇일까. 왜 우리는 그 학생들보다...더 일찍 태어나고, 왜 우리는 자식들보다 일찍 태어났을까. 또 왜 어떤 사람은 선생님들보다 늦게 태어났으며, 또 어떤 사람은 왜 언니나 오빠로 태어나고...또 누구는 왜 동생으로 태어났을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해서 궁금해한 적이 있었다. 도대체 왜 나는 동생들보다 일짝 태어났을까....무슨 하늘의 뜻이 있을까. 그런데 그 해답을 찾았다. 스피치를 잘하시는 김미경 선생님의 오래된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발견한 것이다. 김 선생님의 어머니는 자식들 불편한 거 있으면 다 해치우시려고 태어나셨다고. 그거 안 할려면 뒤에 태어났어야지.. 하셨다고 한다.. 김선생님도 자기 아이들에게, 내가 왜 먼저 태어났는지 아냐며, 너 불편하고, 너 힘들고 너한테 부당한거 있으면 다 고쳐놓으려고 태어난거라고 하셨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 되었다.
그렇다면 복지사가 꿈이었던 보육원 출신 청년의 죽음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는 분명 그 학생보다 더 일찍 태어나지 않았던가.....그렇다면 부당하고, 불편한거 없애려고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굳이 백퍼센트로 할 수는 없더라도.....우리가 단지 일찍 태어났다라는 이유만으로 그와 같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 나이에 타 컸는데....있는 돈도 몰랐다니...라고 말하지 말자.....의지할 사람이 없이 외롭게 살아온 아이에게 세상은 어쩌면 철로된 벽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는지 조차....어떻게 소통하는지 조차 어렵고 두려웠을 것이다.... 왜 한자어에도 "줄탁동시"가 있지 않은가.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엄마라는 세상이 같이 알을 깨주어야 나올 수 있다고.....하물며 아무리 잘해줘도 부모 그늘없이 살아온 서러움은 오죽했겠는가.
우리는 왜 세상에 나오려고 하는 그 생명에게 부리를 대고 깨울 만한 힘이 부족했을까.......알아서 해야지, 나이가 몇살인데 라고 하지말자....허약해 빠져서라는 말도 하지 말자....그가 필요했던 것은 어쩌면 따뜻한 어른들이었을지도 누가 알겠는가. 만약 그랬다면 돈의 존재를 몰랐어도 다른 방법으로 삶을 이어나가지 않았겠는가....
마음 같아서는 기숙사를 무료로 지어서 어려운 학생들 자립할 때까지 편안하게 지내게 하고.....알바도 할 수 있게 연결해 주는 그런 시설을 만들고 싶은 심정이다. 아마 다른 분들도 이런 감정이 많이 들었을 것이다.....그런데 그런 거 만들 수 있는 돈은 어디로 간 것일까.....이런 얘기 안 해도.....청소년들이 디딤씨앗통장같은 통장의 존재를 알리고, 계좌로 넣어주고 쉽게 찾게 해준다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또한 연령도 24세가 아니라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찾아갈 수있도록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은 마치 생활이 너무 힘들어 연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음에도 60대 중반 이전에 신청해 아들 며느리한테서 독립하는 나이드신 노인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중요한거 연령이 아니라......당장 먹고, 쓰고, 자고 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나 자신보다 더 생명을 걱정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누가 있겠는가. 그러니 보육원의 아이들이 보육원에서 나오자마자.....나이를 따지지말고 무조건 돈을 찾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그 통장이 그 아이에게 선물로 배달되어야 할 것이다.
마치 국민건강 보험처럼.....마치.....수도세처럼......마치.....가스요금처럼.....마치......전기세처럼......마치... 국민연금고지서처럼........
그런 것들은 꼬박꼬박 우편물통에 배달되면서.......그들을 위한 카드는 왜 배달되지 않는 것인가.......
우리가 일찍 태어난 것이 그들의 불편함과 부당함을 해결해 주려고 한다면......
https://www.youtube.com/watch?v=M4C_h4bXY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