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은 그냥 그렇게 보냈다. 거의 집에 있었다. 일본은 협력 파트너로 한다는 말에 이게 3.1 절에 맞는 말인가 생각했다. 차마
유관순 열사 묘지에 가서 얼굴을 들 자신이 없어서 가려고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 전에는 가서 기도도 하고 만세도 나름 외치기도 했다. 가끔은 사과나 과자 같은 것도 준비해서 가져갔는데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나라에서 협력 파트너라고 말하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님들 앞에 서는 것 조차 부끄러워졌다. 면목이 없어서 가기도 싫고, 다른 곳도 가기가 싫어졌다.
3.1 운동은 나라를 위해 우리 선조들이 자신의 죽음을 기꺼이 헌신하신 날이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뜻 깊고, 후손들에게 가슴에 새겨야 하는 날 아닌가. 행여 365일 중에 잊혀지더라도 다시 상기하는 날일 것이다.
당신은 이 세상에 단 하나의 목숨을 버리면서 사지가 찢기고 손톱이 뽑히는 고문 속에서도 그렇게 나라를 위해 살아 본 적이 있는가.
그 모진 추위와 핍박과 개머리판으로 맞으며 살아온 노예의 삶에 대해, 인간 이하의 굴종으로 척추가 끊기고, 강간과 약탈과 배고픔으로 피눈물로 범벅이 된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누이, 동생들의 피맺힌 절규가 들려오지 않는가. 과연 안중근 의사 앞에서 그렇게 똑같이 그 뉴스를 들려드릴 수 있을까. 유관순 열사 앞에서, 윤봉길, 이봉창 열사들 앞에서.......
심지어 시인 윤동주와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세계에 기리 빛낼 송몽규 같은 작가를 생체실험의 현장으로 몰아넣고, 심지어 그 어떤 사과도 반성도 없는 그들에게 어찌 그렇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 731 부대는 3천명이나 넘는 사람들을 희생하고도 사죄도 없이 일본에서 의료계통이며 학계에서 버젓이 잘 살았고, 그렇게 이어가고 있다.
어디 그 뿐만이 겠는가. 1923년 조선인 대학살이라는 간도 대학살은 2만 3,058명이나 되었다. 이것에 대해 사죄를 받았는가. 강제 징용으로 핍박받은 우리 할아버지, 위안부로 제대로 살지도 못하신 우리 할머니들의 고통을 왜 아프게 하는가. 이 분들은 나와 같은 한국인의 DNA가 들어있다. 이 분들을 아프게 하는 것은 곧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닌가.
힘없고, 가난하고, 아파서 말도 못하고 돌아서서 통곡하셨을 우리 할아버지, 할버니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그 분들에게 우리가 지지대가 되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꽃이 피면 꽃대가 쓰러지지 않게 꽃대궁이 되어주고, 찬바람이 불면 얼지 않게 스폰지나 담요라도 둘둘 말아서 덮어준다. 하물며 나무한테도 그렇고, 강아지 한테도 그렇게 안고 쓰다듬고 보듬어주는 것이 사람인데, 어찌 그 아픈 역사를 걸어와 두 팔과 다리가 지친 분들에게 위로와 감사와 고마움을 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식이 어디서 두들겨 맞고 왔으면 부모가 안아주고, 보듬어 주고, 맛있는거 해 주면서...그래도...내 새끼....천만 다행이다. 엄마가 그 놈 혼내줄게, 하고 따뜻한 이불 덮어주며 위로해주는 것 아닌가.
미국은 텍사주에 우리 반도체에 보조금을 준다며 일정 수준의 이익이 초과되면 반납해야 한다고 한다.또한 10년 동안 중국내 반도체 시설 투자도 막으려고 한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군사적 공동운명체를 표명하지만 경제까지도 우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한미일이 공조해서 독도 근처에서 군사 훈련을 했지만..결국 인도 태평양을 지배하기 위해 일본은 호주,영국, 필리핀과 군사협정을 맺었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협력 파트너로 같이 움직이게 되면서 우리 나라는 병참기지화 되기 쉽다는 이야기가 있다. 만약 중국이 세력을 뻗치면 일본에다가 무기를 갖다 놓을까, 아니면 미국에다 갖다 놓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섬이고 미국은 너무 뭐니까 우리나라에 설치하겠다고 하면 꼼짝없이 따를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일본이 다시 인도 태평양에 군사 패권을 잡아가는 과정에 협력관계라.......정말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도대체 협력이란 무엇인가. 대등한 상태 아닌가..미래 발전과 지향이라는 말은 좋다....그런데 과연 누구를 위한 협력과 미래 지향이란 말인가....
대한민국 헌법: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주권은 국민의 것,,,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결국....주인은 국민이라는 말일 것이다.
주인........그렇다......전세나 월세를 살아봤기에 잘 안다....그 무서운 주인을......이사오자마자....벌써.....이사 갈때를 생각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똑같이 해놓으라고 엄하게 말하던 그 차가운 목소리를.....그래서 똑같이라는 말에 바르르 떨며 못을 박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 반지하에서 망설였던 일들......500만원 늦게 줬다고....고성을 지르며 침을 튀기며 말했던 그 엄하게 꾸짖던 주인을.........주인들은 하나 같이 모두 무섭거나 작은 것에도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런데...
우리는 주인이면서도......그렇게 많이 참고...인내하고....잘 되기를 매일 매일 소원하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마음씨 착한 주인처럼....
그런 주인 다음에 전세 살면 꼭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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